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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이번 여름 가볼만한 섬: 테마⑤ 하이킹-군산 선유도, 신안 증도, 제주 우도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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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관광지인 곳들은 걸어다니기에는 시간이 모자라고, 자동차로는 절경을 놓치기 쉽다. 이런 섬은 자전거를 이용하면 섬 구석구석을 힘들이지 않고 돌아볼 수 있다.

군산 선유도와 신안 증도, 제주 우도는 자전거를 이용해 섬 전체를 둘러보기 제격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해보는 것도 소중한 추억 만들기의 좋은 방법이 되겠다.



◇군산 선유도

전북 군산 앞 바다에는 고군산(古群山)이 있다. 말 그대로 '옛날 군산'이다. 당시 '군산'의 중심지는 선유도였다. 조선시대에 '군산진'이라는 수군기지가 선유도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지금의 군산으로 옮겨가면서 지명까지 함께 따라갔다고 한다.

고군산군도에 딸린 섬은 선유도를 비롯해 야미도, 신시도, 대장도, 장자도, 무녀도, 방축도, 말도, 횡경도, 비안도 등 무려 63개에 이른다. 그러나 야미도, 신시도 등은 새만금방조제의 완공으로 인해 육지로 탈바꿈했다. 선유도도 이제는 하나의 섬이 아니다. 이웃한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와 함께 다리로 연결됨으로서 4개의 섬이 하나가 됐다.

선유도에는 자가용이나 택시, 버스 등의 자동차가 없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도 별로 없고, 섬과 섬 사이의 작은 연도교는 차량통행이 불가능하다. 그런 선유도를 여행하기에는 자전거가 최고의 교통수단이다. 자전거 대여료도 1일 1만원 내외로 저렴한데다가 다리를 통해 선유도와 연결된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의 구석구석까지도 쉽게 찾아다닐 수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길이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데다가 오르막이 거의 없이 평탄하다.

선유도에는 선유팔경이 있다. 큰비가 내리면 망주봉의 암벽을 타고 예닐곱 가닥으로 쏟아지는 망주폭포, 선유도해수욕장의 황홀한 일몰을 가리키는 선유낙조, 무녀도의 3개 무인도 사이로 고깃배가 돌아오는 삼도귀범, 장자도 밤바다의 고깃배 불빛을 일컫는 장자어화, 금빛 모래가 깔린 선유도해수욕장의 명사십리, 고군산군도의 12개 봉우리가 춤을 추는 것 같다는 무산12봉, 신시도의 월영봉(199m)을 오색으로 물들이는 월영단풍, 기러기가 내려앉은 듯한 형상의 모래톱인 평사낙안이 이에 속한다.

선유도를 비롯한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들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대장도의 대장봉(143m)에 올라야 한다. 대장봉은 제법 가파른 암봉인데도 등산로가 반듯해서 쉽게 오를 수 있다. 20여분쯤 걸어서 정상에 올라서면 선유도, 장자도, 무녀도 등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들뿐만 아니라 변산반도와 새만금방조제까지 시야에 가득 찬다.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군산시 관광진흥과(063-450-4554), 옥도면사무소(063-442-0442), 선유도리 이장 김덕수씨(010-5656-4787), 군산항↔선유도 여객선(한림해운/063-461-8000, 월명유람여객선/063-467-4994)



◇신안 증도

지난해에 완도 청산도, 장흥 장평·유치면, 담양 창평면 등과 함께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Slow City)로 인증된 증도는 '자전거 섬'이다. 증도면에서는 2007년 여름부터 증도 전체를 '자전거 섬'으로 선포하고, 섬 내 5곳의 보관소에 자전거 375대를 비치해서 하루 2000원의 이용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자동차로 1~2시간이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인 증도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에 아주 좋다. 더욱이 몇 군데의 전망 좋은 해안도로변에는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기에 좋을 정자와 쉼터도 조성돼 있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서 증도 버지선착장을 벗어나자마자 맨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국내 유일의 소금박물관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염전으로 꼽히는 태평염전에서 운영하는 이 박물관 건물은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석조소금창고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박물관 내부에는 소금의 역사와 기원, 소금 생산에 필요한 도구, 소금으로 만든 돌고래와 꽃게 조각품 등의 재미있고 유익한 전시물이 많다. 한해에 1만6천톤의 천일염을 생산하는 태평염전에서는 대패질, 수차 돌리기, 함초 관찰하기 등의 염전체험 프로그램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태평염전 서쪽에 위치한 우전해수욕장은 신안군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손꼽힌다. 한반도 모양의 울창한 해송숲을 품은 은빛 모래해변이 남북으로 4km나 길게 뻗어 있다. 밀물 때에는 모래해변이지만 썰물 때에는 넓은 개펄이 드러난다. 이곳 개펄은 인체에 유익한 게르마늄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서 머드마사지를 즐기기에 좋다. 피서철에는 ‘머드’를 주제로 ‘섬․갯벌 올림픽축제’도 열린다. 올해에는 짚으로 엮은 파라솔과 나무로 만든 비치의자를 설치해 남태평양의 어느 휴양지 같은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우전해수욕장 북쪽의 넓은 개펄에는 갯벌생태 탐방로인 ‘장뚱어다리’가 놓여 있다. 나무데크가 깔린 이 다리 위에서는 농게, 칠게, 갯지렁이, 짱뚱어 등의 개펄생물을 편안하게 관찰할 수 있다. 짱뚱어다리에서 바라보는 해넘이 광경은 인상적이다. 그리고 증도의 맨 서쪽에 위치한 방축리의 신안해저유물발굴비 부근 바닷가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독살 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신안군 문화관광과(061-240-8355), 증도면사무소(061-271-7600), 증도발전협의회 이홍영씨 (011-610-1393), 태평염전(061-275-7541), 엘도라도리조트(061-275-0300), 지도읍 사옥도의 지신개선착장↔증도 카페리호(재영해운/061-242-4916, 증도매표소/061-275-7685), 증도버스(061-271-7570), 개인택시(011-9617-7607,011-614-8419)



◇제주 우도

제주도의 맨 동쪽 바다에 떠 있는 우도는 한 마리의 소를 닮았다. 제주시 구좌읍의 종달리나 하도리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소 한 마리가 잔잔한 바다를 보료 삼아 곤히 잠든 형상이다.

'소섬' 우도는 제주도의 62개 부속도서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그래도 면적이 6㎢, 남북의 길이는 3.5㎞, 동서로는 2.5㎞밖에 안 된다. 그렇지만 천혜의 자연경관만큼은 ‘하늘과 땅, 낮과 밤, 앞과 뒤, 동과 서가 두루 아름다운 곳’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빼어나다.

우도의 절경 가운데서도 특별한 여덟 가지는 우도팔경으로 꼽힌다. 우도팔경에는 들지 않지만 하고수동 해수욕장과 돌깐이해안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대체로 우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자동차로 섬을 한 바퀴 돌아본 뒤에 서둘러 섬을 빠져나간다. 하지만 밤 풍경을 보지 못한 채 낮 동안에만 이루어지는 우도여행은 반쪽여행에 불과하다. 우도는 밤 풍경이 유난히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도를 제대로 보고 느끼려면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섬 전역에 크고 작은 도로가 실핏줄처럼 뻗어 있고, 대부분 도로의 경사가 매우 완만한 우도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상쾌한 바닷바람과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자전거로 2~3시간만 달리면 섬 전체를 샅샅이 둘러볼 수가 있다는 점도 우도만의 매력이다.

더군다나 제주도는 올해 7월1일부터 우도에 대해 차량종량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교통체증을 막고 우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생태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외부에서 우도 내로 들어가는 차량을 하루에 605대로 제한해 자전거로 둘러보기에 더 없이 좋다.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제주시 관광진흥(064-728-2751), 우도면사무소(064-728-4354), 성산포↔우도 간 카페리호(성산포도선장/064-782-5671, 천진항매표소/064-783-0448), 우도교통버스(064-782-6000), 우도콜택시(064-725-7788), 하이킹천국(064-782-5931)



정리=오종택기자 ohjt@newsis.com

기사입력 2008-07-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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