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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렌 라우치 [영원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성찰] 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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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2-09-07 153354.jpg

 

작가 노트

 증도의 경치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베이지색 위에 빛나는 붉은색에서 어두운 회색에 이르기까지 흙의 다양한 색조였다. 농부들이 쌀, 마늘, 양파, 고추, 깻잎 등을 재배하는 농경지의 다양한 색깔은 끝없이 놀라웠다. 벼와 바닷물의 달콤한 바람이 공기 중에 있고, 풍경은 수백 개의 염전으로 형성되었다. 염전은 햇빛을 반사하기 위한 광대한 표면을 만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닷물은 증발하게 된다. - 자연의 힘에 의한 느리고 매혹적인 과정이다. 증도에서는 만조와 간조를 통해 시간의 존재를 항상 인지하게 되며, 갯벌에 숨어 있는 동물들의 삶을 드러낸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서 증도에서의 나의 체류는 감속과 회상을 통해 균형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완성되었다. 나는 자연의 순환과 삶의 리듬, 그리고 나 자신의 존재, 즉 실체와 실체 사이의 균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밀물과 썰물의 리듬이 서서히 나의 섬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왔다 갔다 하는 것, 존재와 부재에 대한 끊임없는 변화. 내 감정은 해수면의 움직임에 맞춰 요동쳤다.

 이 전시회는 내가 레지던스에 머무는 동안 느낀 점들과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다. '영원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성찰'은 현장 고유의 특성과 증도의 경관을 재해석한 것이다. 평소 나의 관심사가 나를 둘러싼 자연자원에 대한 예술적 탐구인만큼 증도의 주요 자원인 토양과 바닷물을 생각하게 되었다. 토양과 바닷물은 모두 현지인들의 일상을 만들어 내는 섬 생활의 매우 가치 있고 기본적인 구성 요소이다. 지구는 농업에 비옥한 토양을 제공하고, 바닷물은 소금 생산과 어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나는 지역 재료를 예술적으로 탐구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접근하는 방법을 찾았다. 따라서 나는 염전 근처, 해변, 길 옆, 갯벌 등에서 다양한 점토를 발견했다. 각 현장의 재료들을 가져와 작품을 통해 시야를 확대하고 우리와 밀접한 환경과 연계하고자 했다.

 전시는 내가 풍경과 자연에서 찾은 역동적이면서도 동시에 영원할 수 없는 상태를 강조하는 설치와 멀티미디어 작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풍경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은 끊임없는 변화의 상태에 놓여있다. 수면에 반사되는 빛, 토양의 흔적과 구조, 토양의 특성 또는 조석력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낯선 현상이 아니다. 우리 자신의 신체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전시는 내 숨결을 기록한 사운드 작품을 동반한다. 모든 작품들은 물질성의 영원하지 못한 존재를 상기시킬 뿐만 아니라, 존재의 짧은 순간들을 포착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조금의 방향감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사물을 통해 현재에 접지할 수 있게 된다.

 

전시 소개

2022년 태평염전 아트프로젝트 소금, 같은 예술 레지던시 국제 공모 첫 입주작가인 마릴렌 라우치(독일)의 개인전으로 작가가 지난 2달 간 경험하고 느낀 증도를 전시장에 새로운 모습으로 꾸려 놓았습니다. 특히 작가는 이 섬에 들어오기까지 지나온 길들에서 본 토양의 변화에 집중하여 곳곳의 흙을 모아 작업을 이어나갔으며 다른 문화권의 낯선 공간에서 느낀 새로운 자연의 움직임들을 세세히 느끼고 그것을 총 5개의 작품을 통해 기록하고자 하였습니다.

 

전시 안내 

장소  소금박물관

일시  2022.09.08-10.30

입장  소금박물관 관람료 결제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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